고추잎장아찌 담는법은 시기를 놓치면 아쉬움만 남는 음식입니다. 고추 농사가 끝나가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서리가 내리기 전에 잠깐 만날 수 있는 고추잎으로 담그는 밑반찬이지요. 저는 몇 년 전 시장에서 우연히 고추잎을 사서 처음 담가봤는데, 그때는 깻잎장아찌처럼 생으로 간장에 부었다가 한 병을 통째로 버린 적이 있습니다. 잎이 새까맣게 변하고 질겨서 씹을 수가 없었어요. 이후 어머니께 여쭤보고 데치기와 물기 제거, 간장 비율을 배운 뒤에는 매년 이맘때 한 병씩 담그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계절이 지나면 아쉬워서 고추잎을 사지 못할까 걱정도 했지만, 요즘은 시장에서 고추잎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고추잎장아찌를 한눈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구분 | 내용 |
|---|---|
| 제철 | 9월 말에서 10월 초, 서리 내리기 전 |
| 핵심 과정 | 소금물 30초 데치기, 물기 꽉 짜기, 식힌 간장물 붓기 |
| 간장 비율 | 간장 1대1 물, 식초 3분의 2컵, 설탕 2분의 1컵 정도 |
| 숙성 기간 | 실온 하루 후 냉장 7일 |
| 보관 | 냉장 6개월 |

목차
서리 내리기 전, 고추잎이 가장 맛있습니다
고추잎은 여름 한철 부드럽게 자라다가 가을이 깊어지면 줄기가 억세지고 잎도 두꺼워집니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따야 가장 연하고 향이 좋습니다. 고추 농사가 끝날 무렵 농가에서 잎을 훑어내는데, 이때가 바로 장아찌를 담글 절호의 시기입니다. 시장에서 고추잎 한 바구니를 보면 어릴 적 엄마가 들기름에 무쳐주던 생각이 나서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지금이 고추잎장아찌를 담그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말을 어른들도 자주 하십니다.
고추잎 효능도 놀랍습니다
고추잎은 생각보다 영양이 풍부한 채소입니다. 고추보다 칼슘이 20배 이상 많아 뼈 건강에 도움이 되고, 비타민과 식이섬유도 풍부합니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체내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장아찌로 담가두면 이러한 고추잎을 사계절 내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더 좋습니다.
고추잎 고르는 법과 손질
고추잎장아찌는 잎이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손바닥 절반 크기의 어린잎이 부드럽고, 줄기가 가는 것이 먹기에 좋습니다. 잎이 너무 크면 섬유질이 많아져 씹을 때 질길 수 있고, 누렇게 변한 잎은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고를 때는 색이 짙은 초록빛을 띠고 상처가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맘때 시장에 나오는 고추잎은 농가에서 고추를 다 딴 뒤 잎을 훑어낸 끝물이라 양이 많지 않습니다. 보통 300g에서 500g 단위로 팔리는데, 두세 봉지쯤 사두면 한 병을 넉넉하게 담글 수 있습니다.
| 확인 항목 | 좋은 고추잎 | 피해야 할 고추잎 |
|---|---|---|
| 잎 크기 | 손바닥 절반 이하 | 지나치게 큰 잎 |
| 줄기 | 가늘고 연함 | 굵고 억센 줄기 |
| 색깔 | 짙은 초록 | 누렇게 뜬 잎 |
| 상태 | 상처 없이 싱싱함 | 시들거나 상처 많은 잎 |
고른 고추잎은 굵은 줄기를 떼어내고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굽니다. 식초를 조금 넣은 물에 5분 정도 담가 두면 흙과 이물질이 잘 떨어집니다. 쓴맛이 걱정이라면 찬물에 잠시 담갔다가 건지면 되는데, 너무 오래 담그면 고추잎 특유의 향이 사라지니 주의합니다. 손질을 마친 고추잎은 체에 밭쳐 물기를 빼는데, 이때 수분이 많이 남아 있으면 간장물이 묽어지고 보관 중에 맛이 변할 수 있습니다. 키친타월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닦아내면 더 확실합니다.
고추잎장아찌 담는법 핵심 과정
고추잎장아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치기와 물기 제거, 간장물 온도입니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실패할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 어머니가 알려주신 순서를 따라 하면 처음 만드는 분도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소금물에 30초 데치기
고추잎은 깻잎과 달리 잎이 두껍고 섬유질이 많습니다. 생으로 간장에 담그면 질겨지고 색이 검게 변하지요. 끓는 소금물에 30초만 넣었다가 건지면 엽록소가 고정되면서 초록빛이 살아나고 조직도 부드러워집니다. 30초가 넘으면 물러지니 시간을 꼭 지켜야 합니다. 데친 고추잎은 바로 찬물에 넣어 식혀야 색이 선명하게 유지됩니다.
물기를 꽉 짜야 오래 갑니다
데친 고추잎은 찬물에 헹군 뒤 손으로 한 줌씩 꽉 짜줍니다. 한 번 짜고 다시 비틀어 짜는 것이 핵심입니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간장물이 묽어지고 변질되기 쉬워집니다. 저는 처음에 물기를 대충 빼서 두 달 만에 국물이 흐려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후로는 두 번씩 짜고 키친타월로 마저 닦아냅니다. 물기를 확실히 제거해야 장아찌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간장 비율과 끓이는 순서
| 재료 | 분량 |
|---|---|
| 진간장 | 1컵 |
| 물 | 1컵 |
| 식초 | 3분의 2컵 |
| 설탕 | 2분의 1컵 |
| 소주 | 100ml |
| 다시마 | 1장 |
| 청양고추, 마늘 | 취향껏 |
간장과 물을 1대1로 맞추고 설탕과 식초로 새콤달콤한 맛을 더합니다. 간장물은 냄비에 간장, 물, 설탕, 다시마를 넣고 팔팔 끓인 뒤 불을 끄고 식초와 소주를 넣습니다. 식초는 끓이면 신맛이 날아가므로 불을 끈 뒤에 넣어야 합니다. 소주는 보관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 간장물을 완전히 식힌 다음 부어야 합니다. 뜨거운 간장물을 부으면 잎이 익으면서 물러지고 색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간장물을 미리 끓여서 하룻밤 식힌 뒤 다음 날 아침에 부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온도 걱정 없이 안전하게 담글 수 있습니다.
간장물에 청양고추를 반 갈라 넣고 다진 마늘을 한 큰술 더하면 뒷맛이 훨씬 깔끔해집니다. 매운맛이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고추잎의 풋내를 잡아주고 감칠맛을 살려줍니다. 저는 이번에 청양고추 두 개와 마늘 한 큰술을 넣을 예정입니다.
숙성과 보관, 그리고 활용
간장물을 부은 고추잎은 깨끗한 누름돌이나 접시로 눌러 잎이 항상 잠기게 해야 합니다. 실온에 하루 두었다가 냉장고로 옮기고 7일 정도 숙성하면 맛이 안정됩니다. 2주가 지나면 간장이 잘 배어들고 한 달쯤 되면 가장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담근 직후에는 고추잎 특유의 쌉싸름한 향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자꾸 손이 가게 됩니다.
먹을 때는 마른 젓가락이나 집게를 사용하고, 꺼낸 고추잎은 참기름과 깨소금에 무쳐서 밥반찬으로 올리면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남은 국물에 오이나 양파를 썰어 넣으면 즉석 장아찌가 되니 버리지 말고 활용하세요. 고추잎을 다 먹고 남은 간장물은 나물을 무칠 때 한 숟갈 넣어도 간이 잘 맞습니다. 겨울철 누룽지나 흰밥에 곁들여도 잘 어울립니다.
마무리하며
고추잎장아찌 담는법을 한 번 익혀두면 해마다 이맘때가 기다려집니다. 시장에서 고추잎을 보면 서리 내리기 전에 얼른 사서 한 병 담가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겨울밥상에 초록빛 장아찌 한 접시가 있으면 밥맛이 달라집니다. 올해는 손질한 고추잎을 반은 장아찌로, 반은 들기름에 무쳐서 나물로 먹으려고 계획 중입니다. 고추잎은 고추보다 칼슘이 20배 이상 많아 뼈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건강한 밑반찬을 찾는 분이라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고추잎장아찌를 담가두고 겨울 내내 든든한 밥상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추잎장아찌가 질기게 되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데치기를 하지 않았거나 굵은 줄기를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금물에 30초만 데치고 줄기는 떼어내면 부드럽게 즐길 수 있습니다.
Q. 잎이 검게 변했는데 원인이 무엇인가요?
A. 생으로 담그거나 뜨거운 간장물을 부으면 검게 변합니다. 데친 뒤 간장물을 완전히 식혀서 부어야 초록빛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Q. 얼마나 오래 보관할 수 있나요?
A. 물기를 꽉 짜고 소독한 병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6개월 이상 먹을 수 있습니다. 먹을 때는 마른 집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