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이 선선해지면 마음은 벌써 내년 봄으로 달려갑니다. 가을에 심어 겨울을 난 뒤 봄에 꽃을 피우는 추식구근 종류를 알아두면 작은 화분과 화단을 알차게 채울 수 있습니다. 무엇을 어디에 심을지 정하기 전에 개화 시기와 키를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표로 핵심만 정리했습니다.
| 구분 | 대표 꽃 | 개화 시기 | 심는 위치 |
|---|---|---|---|
| 큰 꽃 | 튤립 | 4월에서 5월 | 화단 뒤쪽 |
| 향기 꽃 | 히아신스 | 3월에서 4월 | 창가와 현관 |
| 작은 꽃 | 무스카리 | 3월에서 4월 | 화단 가장자리 |
| 이른 봄 꽃 | 크로커스 | 2월에서 3월 | 화분 앞쪽 |
표에서 보듯 추식구근 종류는 크게 키 큰 꽃과 낮은 꽃, 그리고 향기로운 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떤 꽃을 골라도 기본적인 심는 시기는 비슷합니다. 땅이 얼기 전인 10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가 적당합니다. 특히 첫서리가 내리기 약 6주 전을 기준으로 삼으면 더 편합니다.

목차
추식구근 종류별로 자리 잡는 방법
추식구근 종류를 고를 때는 키와 개화 시기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튤립은 꽃이 크고 색이 선명해서 화단 뒤쪽에 심으면 중심을 잡아줍니다. 수선화는 노란색만 있는 것이 아니고 흰색 품종도 있어 여러 해 꽃을 즐기고 싶은 분에게 반갑습니다. 히아신스는 진한 향기가 일품이라 창가나 현관 근처에 두면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무스카리는 포도송이처럼 모여 피는 작은 꽃이라 키 큰 꽃들의 앞쪽을 채우는 역할을 합니다.
키 큰 꽃은 뒤쪽에, 작은 꽃은 앞쪽에
화단을 풍성하게 보이게 하려면 높낮이를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튤립과 큰 수선화는 뒤쪽에 두고, 히아신스는 중간에, 무스카리와 크로커스는 앞쪽에 배치하면 색과 높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지난해 가을에도 튤립과 무스카리를 함께 심었는데, 키 큰 튤립 아래를 파란 무스카리가 받쳐 주면서 화단 전체가 훨씬 입체적으로 보였습니다. 같은 꽃이라도 심는 위치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색과 향으로 분위기 더하기
색을 정할 때는 너무 많이 섞기보다 두 가지 정도로 맞추면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이 납니다. 노란 수선화 옆에 푸른 무스카리를 놓으면 색 대비가 또렷해져 서로의 색이 더 선명해 보입니다. 분홍 튤립과 흰 히아신스를 함께 심으면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향기를 오래 즐기고 싶다면 히아신스를 베란다나 집 입구 가까이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라자냐 식재로 한 화분에 봄을 채우기
화분에 구근 한 종류만 심으면 한 번 꽃이 피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개화 시기가 다른 구근들을 층층이 심는 라자냐 식재법을 활용하면 이른 봄부터 늦은 봄까지 꽃이 끊이지 않습니다. 마치 라자냐 면을 겹치듯 구근을 위아래로 겹쳐 심는 방법입니다.
층별로 알맞은 구근 선택
가장 아래층에는 늦게 피는 큰 꽃
가장 깊은 아래층에는 튤립이나 큰 수선화처럼 늦은 봄에 피고 키가 큰 꽃을 심습니다. 이들은 뿌리가 깊게 뻗어도 화분 위쪽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중간층에는 향기와 볼륨을 주는 꽃
중간층에는 히아신스와 중형 수선화가 잘 어울립니다. 히아신스는 향이 강하고 꽃송이가 큼직해서 화분 전체에 볼륨을 더해 줍니다. 아래층 구근과 위층 구근이 서로 닿지 않도록 사이에 흙을 넉넉히 채워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장 위층에는 이른 봄에 피는 작은 꽃
가장 위층에는 크로커스와 무스카리처럼 이른 봄에 피고 키가 작은 꽃을 촘촘히 심습니다. 이들은 땅에서 가까워 먼저 싹을 틔우고 화분 표면을 풍성하게 채워 줍니다. 아래층 꽃들이 올라올 공간을 생각해서 구근을 지그재그로 어긋나게 심는 것이 좋습니다.
라자냐 식재 시 주의할 점
화분은 최소 35cm 이상 깊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층마다 흙을 5cm에서 7cm 정도 넣어 구근끼리 닿지 않게 해야 썩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심은 뒤에는 흙이 완전히 적셔지도록 딱 한 번 충분히 물을 주고, 그 이후에는 겨울 동안 거의 물을 주지 않습니다. 겨울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이라면 화분을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옮겨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건강한 구근 고르기와 심기 전 준비
좋은 꽃을 보려면 튼튼한 구근을 고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건강한 구근은 손으로 잡았을 때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이 듭니다. 표면에 상처나 곰팡이가 없고 무른 부분이 없어야 합니다. 구근 크기가 클수록 꽃이 크고 아름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근 상태 확인법
구근을 고를 때는 겉모습만 보지 말고 손으로 살짝 눌러 보는 습관이 좋습니다. 말랑말랑하거나 눌렀을 때 들어가는 것은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또 쭈글쭈글하게 주름이 진 것은 오래 보관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근을 구매한 뒤 바로 심지 못한다면 망에 담아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합니다.
심기 전에 해두면 좋은 준비
구근은 배수가 잘 되는 흙에서 잘 자랍니다. 입자가 너무 고운 흙은 통풍이 어려우니 마사토나 자갈을 조금 섞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썩는 것이 걱정된다면 락스를 물에 1 대 1000 비율로 희석한 다음 구근을 5분 정도 담갔다가 그늘에서 말린 뒤 심을 수 있습니다. 심을 때는 꼭지가 위로 향하도록 방향을 맞추고, 구근 크기의 3배에서 4배 정도 깊이로 심는 것이 기본입니다.
봄 정원을 기다리는 즐거움
지금까지 추식구근 종류별 특징과 배치 방법, 라자냐 식재법, 건강한 구근 고르는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키 큰 튤립은 뒤쪽에, 향기로운 히아신스는 중간에, 작은 무스카리와 크로커스는 앞쪽에 두면 화단이 풍성해집니다. 개화 시기가 다른 구근을 층층이 심으면 한 화분에서 봄 내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구근은 단단하고 묵직한 것으로 골라 배수가 잘 되는 흙에 알맞은 깊이로 심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을의 작은 준비가 내년 봄에는 커다란 기쁨으로 돌아옵니다. 지난해에는 튤립 몇 알만 심었지만, 올해는 수선화와 무스카리, 히아신스를 함께 준비해 화분과 화단에 높낮이와 색의 변화를 더해 보려고 합니다. 흙을 만지고 구근을 심는 동안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가을 원예의 즐거움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여러분도 마음에 드는 추식구근 종류를 골라 내년 봄을 설레게 준비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추식구근은 언제 심는 것이 좋나요?
A: 보통 10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가 적당합니다. 땅이 얼기 전에 심어야 뿌리가 내릴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첫서리가 내리기 약 6주 전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편합니다.
Q: 한 화분에 여러 종류를 같이 심어도 되나요?
A: 네, 라자냐 식재법을 활용하면 가능합니다. 개화 시기가 다른 구근을 층층이 심고, 구근끼리 닿지 않도록 흙을 사이에 넣어 주면 한 화분에서 이른 봄부터 늦은 봄까지 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Q: 구근이 썩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A: 배수가 잘 되는 흙을 사용하고 물을 너무 자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겨울철에는 심은 직후 한 번 충분히 물을 준 뒤 거의 물을 주지 않습니다. 구근을 심기 전에 희석한 락스물에 잠깐 담갔다가 말려도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