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양절이란 음력 9월 9일 왜 국화전을 먹을까

가을이 깊어가면 유난히 생각나는 날이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워지고 들판의 곡식이 누렇게 익어갈 때쯤 돌아오는 음력 9월 9일이 바로 그날입니다. 중양절이란 음력 9월 9일에 지내는 전통 세시명절로, 양의 기운을 가진 숫자 9가 두 번 겹친 길한 날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올해 중양절은 10월 19일 월요일입니다. 달력에서는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옛사람들은 이날을 아주 뜻깊게 보냈습니다.

한눈에 보는 중양절

구분내용
날짜음력 9월 9일, 2026년 10월 19일 월요일
이름 유래양의 숫자 9가 두 번 겹친 날
대표 음식국화전과 국화주
대표 풍습산에 올라 가을을 즐기고 국화를 감상
상징건강과 장수, 가을의 풍요
중양절이란

옛사람들은 왜 9월 9일을 특별하게 여겼을까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담았던 전통 사회에서 9는 가장 큰 양의 숫자였습니다. 홀수는 양, 짝수는 음으로 보았기 때문에 9가 두 번 겹치는 날은 양의 기운이 절정에 이르는 때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날 산에 오르고 국화주를 마시며 재액을 물리치고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중양절이란 이름 자체가 그런 믿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고대 중국에서 시작된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해진 뒤에는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중국 한나라 때 비장방이라는 사람이 제자에게 9월 9일에 산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면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일러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는 중양절의 풍습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액운을 쫓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당시에는 음력 9월 9일이 가을걷이와 맞물리는 시기였습니다. 곡식이 익어가고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때라 자연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옛사람들은 계절이 깊어가는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특별한 음식을 먹고 서로 어울리며 한 해의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특히 중양절에는 조상의 묘를 찾아가거나 제사를 지내는 풍속도 있었습니다. 가을 수확을 마친 뒤 조상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가족의 결속을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중양절은 자연을 즐기는 날이면서 동시에 지나간 사람들을 기억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국화를 먹고 마시는 이유

중양절에 빼놓을 수 없는 꽃은 국화입니다. 음력 9월은 국화가 한창 피는 시기라 중양절에는 국화전을 부쳐 먹고 국화주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국화는 서리가 내려도 꽃을 피우는 강한 생명력을 지녀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지난해 가을 저도 국화차를 한 잔 마셔봤는데 향이 은은하면서도 입안이 상쾌했습니다. 올해 중양절에는 국화전을 직접 부쳐보려고 계획 중입니다.

국화전은 찹쌀가루 반죽에 국화꽃잎을 올려 부친 음식입니다. 옛 문헌에는 산과 들로 나가 국화잎을 따서 그 자리에서 부쳐 먹었다는 기록도 전합니다. 국화주는 국화를 말려 빚거나 술에 국화를 띄워 마셨는데 단순한 술이 아니라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술이었습니다. 다만 지금은 식용으로 안전한 국화인지 확인한 뒤에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화주에 담긴 마음

국화주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나쁜 기운을 쫓는다고 믿었습니다.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전통 음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을의 향기를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술 한 잔에 담겨 있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산에 오르는 풍습

중양절에는 높은 산이나 언덕에 올라 가을 경치를 감상하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산에서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건강을 기원한 것입니다. 오늘날의 단풍놀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녀자와 아이들, 농부들이 무리를 지어 하루를 즐겼고 문인들은 시를 짓고 풍월을 읊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중양절과 추석은 어떻게 다를까

둘 다 가을 명절이라 헷갈릴 수 있습니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햅쌀과 햇과일을 장만해 차례를 지내고 가족이 함께 수확을 감사하는 날입니다. 중양절은 음력 9월 9일로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며 장수와 건강을 기원하는 날입니다. 추석에 송편을 먹는다면 중양절에는 국화전과 국화주가 대표 음식입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추석에 못다 한 차례를 중양절에 지내기도 했습니다.

중양절을 오늘의 삶으로

이렇게 중양절은 숫자 9의 의미, 국화전과 국화주, 산에 오르는 풍습, 추석과의 차이까지 하나의 날에 담아낸 전통 명절입니다. 중양절이란 결국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는 시간입니다. 숫자 9의 의미를 떠올리지 않아도 좋습니다. 가까운 산이나 공원을 걸으며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국화 한 송이를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올해는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 집 근처 작은 산에 올라보려고 합니다.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국화차 한 병과 따뜻한 옷, 그리고 천천히 걷고 싶은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저는 올해 중양절에 가족과 함께 가벼운 산책을 하고 국화전을 부쳐 먹을 계획입니다. 오래전 사람들이 가을을 즐기고 건강을 기원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어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중양절과 추석은 같은 명절인가요?
A: 아닙니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이고 중양절은 음력 9월 9일입니다. 추석이 가족과 수확을 감사하는 날이라면 중양절은 가을을 즐기고 건강을 기원하는 날입니다.

Q: 중양절에는 꼭 국화전을 먹어야 하나요?
A: 꼭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화전과 국화주는 대표 음식일 뿐입니다. 가을을 느끼는 산책이나 국화차 한 잔으로도 충분히 의미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Q: 올해 중양절은 언제인가요?
A: 2026년 중양절은 10월 19일 월요일입니다. 음력 9월 9일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해마다 양력 날짜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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