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면 식탁 위에 올라오는 별미가 있습니다. 바로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숫꽃게입니다. 9월부터 11월까지가 제철인 가을 숫꽃게는 봄의 암꽃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을에 숫꽃게가 맛있는 이유와 고르는 방법, 손질부터 찌는 법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립니다.
목차
가을 숫꽃게가 특별한 이유
꽃게는 계절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봄에는 알이 꽉 찬 암꽃게가 인기이지만, 가을에는 사정이 반대입니다. 여름 금어기가 끝난 9월부터 잡히는 숫꽃게는 여름 내내 먹고 자라 살이 꽉 차 있습니다. 반면 암꽃게는 산란을 마친 뒤라 속이 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을에는 알보다 살의 달큰함을 즐기는 시기이고, 그 중심에 바로 숫꽃게가 있습니다.
숫꽃게와 암꽃게 구별하는 방법
꽃게를 뒤집어 배 부분을 보면 암수 구별이 쉽습니다. 숫꽃게는 배딱지가 좁고 뾰족한 삼각형 모양이고, 암꽃게는 넓고 둥근 반원형입니다. 집게발 크기도 차이가 나는데 숫꽃게가 눈에 띄게 큽니다. 시장에서 고를 때 배딱지가 안 보이면 집게발을 확인해 보세요.
| 구분 | 숫꽃게 | 암꽃게 |
|---|---|---|
| 배딱지 | 좁고 길쭉한 삼각형 | 넓고 둥근 형태 |
| 특징 | 살이 많고 단단함 | 알이 차는 시기에는 알이 풍부 |
| 맛 | 담백하고 쫀득하며 달큰함 | 알과 내장의 고소한 맛 |
| 대표 계절 | 가을 | 봄 |
| 추천 요리 | 꽃게찜, 꽃게탕, 꽃게장 | 꽃게찜, 간장게장, 양념게장 |
살 찬 숫꽃게 고르는 법
같은 크기라도 속이 비어 있는 꽃게가 있습니다. 껍질만 크고 살이 헐거운 이른바 물게인데요. 이런 꽃게를 피하려면 몇 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먼저 배딱지를 손가락으로 눌러 봅니다. 단단하면 살이 찼고, 쑥 들어가면 물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같은 크기라면 들어봤을 때 묵직한 쪽을 고르세요. 등딱지 색이 진하고 광택이 있는 것도 좋은 선택 기준입니다. 이렇게 고른 꽃게는 수율이 80% 이상 나올 수 있습니다. 수율은 껍데기를 뺀 살의 비율을 뜻하며, 1kg을 사면 800g 정도 먹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생물과 급냉 중 어떤 것을 선택할까
시장이나 온라인에서 꽃게를 구매할 때 생물과 급냉 중 고민하게 됩니다. 받은 날 바로 찔 예정이라면 생물이 좋습니다. 새벽에 조업한 꽃게를 그날 보내기 때문에 살이 가장 달큰합니다. 다만 배송 중 충격으로 대부분 죽어서 도착하는데 이는 정상입니다. 직전까지 살아 있던 꽃게라 신선도는 충분합니다. 반면 급냉은 잡자마자 영하 30~40도에서 얼린 것이라 냉동실에 두고 필요할 때 꺼내 먹기 좋습니다. 해동할 때는 물에 담그지 말고 전날 냉장실로 옮겨 자연 해동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물에 담그면 살이 물을 먹고 풀어져 쪄도 퍽퍽해질 수 있습니다.

집에서 숫꽃게 손질하는 방법
꽃게 손질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안 쓰는 칫솔이나 솔을 준비해 흐르는 물에 꽃게를 하나씩 닦아줍니다. 등딱지보다는 배 부분과 다리 사이처럼 이물질이 남기 쉬운 곳을 중심으로 문질러야 합니다. 살아 있는 꽃게라면 집게발을 조심해야 하는데, 움직임이 강하다면 조리용 집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찜용이라면 굳이 등딱지를 분리할 필요 없이 깨끗하게 세척한 상태로 바로 찌면 됩니다. 다리 끝 두 마디는 먹을 것이 없으니 과감하게 잘라내도 좋습니다. 잘라낸 다리는 육수를 낼 때 활용하면 알차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을 숫꽃게 찌는 법
꽃게찜은 양념이 많이 필요 없는 요리입니다. 재료 본연의 맛이 중요하기 때문에 찌는 방법이 핵심입니다. 찜솥에 물을 넣을 때는 찜판에 닿지 않을 정도로만 넣고, 소주나 청주를 50ml 정도 부어 증기를 냅니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면 꽃게의 배 부분이 위로 향하도록 올려주세요. 이렇게 놓으면 찌는 동안 꽃게 속의 육즙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강불에서 15분 정도 찐 뒤 불을 끄고 5분간 뜸을 들이면 완성입니다. 꽃게 크기나 마릿수에 따라 시간을 조절하면 되는데, 큰 꽃게라면 조금 더 오래 찌는 것이 좋습니다.
갓 쪄낸 꽃게는 등딱지를 열었을 때 고소한 향이 올라옵니다. 등딱지를 분리한 뒤 입 주변의 먹지 않는 부분과 아가미를 제거하고 드시면 됩니다. 아가미는 꽃게가 호흡할 때 사용하는 기관이므로 반드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딱지 안쪽에 있는 진한 내장은 그대로 호로록 먹거나 밥을 넣어 비벼 먹어도 별미입니다. 몸통은 양손으로 힘을 주면 손쉽게 갈라지는데, 속에서 하얀 꽃게살이 통통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촉촉하면서 부드러운 살은 따로 양념을 찍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직접 경험한 가을 숫꽃게 후기
얼마 전 온라인으로 가을 숫꽃게 1kg 4미를 주문해서 먹어봤습니다. 처음에는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받는 것이 다를까 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받아보니 생각보다 존재감이 있더라고요. 등딱지도 넓고 다리까지 펼치면 크기가 꽤 컸습니다. 동봉된 안내문에는 경매 날짜가 찍혀 있었고, 진도수협에서 경매받아 바로 보내준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손질법과 찌는 방법도 안내되어 있어 처음 주문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안내문을 제대로 읽지 않고 먼저 손질부터 시작했다가 피를 빼는 불필요한 과정을 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15분 찌고 5분 뜸을 들이니 푸른빛이던 꽃게가 선명한 주황빛으로 변했습니다. 등딱지를 열어보니 노란 장이 가득했고, 몸통에는 하얀 살이 결을 따라 붙어 있었습니다. 살은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면서 부드러웠으며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졌습니다.
꽃게살을 어느 정도 먹고 나면 등딱지에 남은 장이 아깝습니다. 이때 따뜻한 밥을 넣고 슥슥 비비면 게딱지밥이 완성됩니다. 장 특유의 녹진하고 고소한 맛이 밥에 섞이면 꽃게살만 먹을 때와는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양념을 많이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어서 1kg도 둘이 먹기에 꽤 알찬 구성이었습니다. 가을 숫꽃게는 제철에 꼭 한 번 즐겨볼 만한 별미입니다.
맛있게 즐기는 추가 팁
꽃게찜을 더 맛있게 즐기려면 몇 가지 팁이 있습니다. 먼저 꽃게는 물에 삶는 것보다 증기로 쪄야 살의 맛과 향이 깔끔하게 살아납니다. 찜기에 물이 꽃게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꽃게찜은 별도의 양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재료 자체의 맛이 잘 살아나는 요리입니다. 간장이나 초고추장을 곁들이기보다는 먼저 그대로 맛본 뒤 필요한 만큼만 곁들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잘 익은 꽃게는 등딱지가 선명한 붉은색을 띠고 다리 살도 탱글하게 익습니다. 너무 오래 찌면 살이 수분을 잃어 퍽퍽해질 수 있으니 꽃게 크기에 맞춰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을 숫꽃게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살 찐 숫꽃게 고르는 법을 확인해 보세요.
마무리
가을 숫꽃게는 9월부터 11월까지가 제철입니다. 봄의 암꽃게가 알의 고소함이 매력이라면, 가을 숫꽃게는 살의 달큰함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입니다. 배딱지 모양으로 암수를 구별하고, 단단하고 묵직한 꽃게를 고르는 것만으로도 맛있는 꽃게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손질은 솔로 깨끗하게 닦는 것이 전부이고, 찜은 배를 위로 올려 15분 찌고 5분 뜸 들이면 완성입니다. 갓 쪄낸 꽃게살의 촉촉한 식감과 게딱지밥까지 즐긴다면 가을 식탁이 풍성해질 것입니다. 제철 가을 숫꽃게로 올가을 별미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가을에 암꽃게를 사면 안 되나요?
A. 살로 먹기에는 숫꽃게가 훨씬 낫습니다. 다만 가을 암꽃게는 알은 없어도 살이 달큰해서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용으로는 여전히 많이 사용합니다.
Q. 생물 꽃게는 며칠 두고 먹을 수 있나요?
A. 받은 날 드시는 것이 가장 좋고, 길어야 냉장 보관 1~2일입니다. 더 오래 두고 먹으려면 그날 쪄서 냉동하거나 처음부터 급냉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Q. 1kg이면 몇 마리나 오나요?
A. 크기에 따라 3~5마리 정도입니다. 마릿수보다는 살이 찬 정도가 실제 먹는 양을 결정하므로, 고를 때 묵직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