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 봄을 가장 여유롭게 만끽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꽃멍 물멍 책자리’를 주목하자. 4월에 진행된 꽃멍 축제가 아쉽게 지나갔지만, 5월에는 제민천에서 ‘물멍’ 축제가 이어진다. 벚꽃 아래에서 책을 읽은 감동을 이제는 물소리를 들으며 다시 경험할 수 있다. 2026년 5월 9일부터 10일까지 1차 물멍 행사가 끝났지만, 5월 16일 토요일과 17일 일요일에 2차 물멍 행사가 남아 있다. 아직 공주 여행을 계획하지 않았다면 이번 주말이 절호의 기회다.
목차
꽃멍과 물멍 책자리 축제 한눈에 보기
공주시가 야심차게 선보인 ‘책 읽는 대한민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충남역사박물관 일대에서 열린 꽃멍과 제민천 일대에서 펼쳐지는 물멍은 모두 책과 함께하는 힐링 축제다. 아래 표로 주요 일정과 장소를 정리했다.
| 구분 | 일정 | 장소 | 주요 프로그램 |
|---|---|---|---|
| 꽃멍 | 4월 10일~13일 (종료) | 충남역사박물관 야외정원 | 이나영 밴드, 정문정 작가 북토크, 독서존, 포토존 |
| 물멍 1차 | 5월 9일~10일 (종료) | 제민천 반죽교~중동교 | 독서문화체험, 야간상설공연 |
| 물멍 2차 | 5월 16일~17일 | 제민천 반죽교~중동교 | 앙상블 솔리데오, 어반스케치 워크, 그리기 체험 |
꽃멍은 벚꽃이 흩날리는 정원에서 책을 읽으며 힐링하는 콘셉트였고, 물멍은 제민천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같은 경험을 즐기는 방식이다. 두 축제 모두 ‘멍 때리기’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각의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서 따로따로 경험해도 좋다.
5월 16~17일 물멍 축제 미리 보기
이번 주말(5월 16일 토요일, 5월 17일 일요일)에 열리는 물멍 2차 행사는 특히 문화공연과 체험이 더해져 더욱 풍성하다. 제민천 변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음악과 그림, 책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공연 프로그램
토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는 ‘앙상블 솔리데오’의 공연이 제민천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클래식부터 OST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물멍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줄 예정이다. 저녁 6시부터 8시까지는 공주문화관광재단의 야간상설공연이 이어져 낮과 밤이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체험 프로그램
일요일(17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는 ‘공주어반스케치’와 함께하는 그리기 체험이 마련된다. 제민천의 풍경을 직접 스케치북에 담아보는 시간으로, 평소 그림에 소질이 없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1차 때 인기였던 자개키링 만들기, 벚꽃 책갈피 만들기 등 독서문화체험 부스도 다시 운영될 예정이니 미리 방문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물멍 즐기기 좋은 제민천 코스
제민천은 공주 왕도심을 흐르는 작은 하천으로, 반죽교에서 중동교까지 약 1km 구간이 축제 메인 공간이다. 이 구간은 이미 책모양 터널과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낮에도 예쁘고, 해가 지면 은은한 불빛이 더해져 낭만적인 산책길로 변신한다.

공주시가 추천하는 왕도심 코스도 함께 활용하면 하루 종일 알차게 즐길 수 있다. 1코스(2.9km, 43분)는 공산성에서 출발해 산성시장, 먹자골목, 제민천, 감영길, 구 공주읍사무소까지 이어진다. 중간에 나태주 풀꽃문학관이나 충남역사박물관을 들르는 것도 좋다. 2코스(2.9km, 45분)는 공산성에서 무령왕릉, 한옥마을을 거쳐 국립공주박물관으로 가는 역사 테마 길이다. 3코스(1.6km, 25분)는 가장 가볍게 제민천과 고마나루를 연결하는 코스로, 아이들과 함께 걷기 편하다.
물멍 포인트 추천
제민천에서 가장 물멍하기 좋은 자리는 반죽교 바로 아래 벤치다. 이곳에 앉으면 천천히 흐르는 물과 함께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가 한눈에 들어온다. 축제 기간에는 근처에 독서존이 따로 마련되니 돗자리나 간이 의자 없이도 편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다. 물소리를 배경으로 좋아하는 소설 한 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꽃멍에서 이어진 감동 그대로
4월에 열렸던 꽃멍 축제는 충남역사박물관 야외정원이 온통 벚꽃으로 뒤덮이면서 장관을 연출했다. 당시 방문한 사람들은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멍 때리기’에 빠졌다고 입을 모은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비가 예보됐지만, 오히려 빗속에서 피어난 꽃잎이 더 아름다웠다는 후문이다.
꽃멍의 하이라이트는 독서존이었다. 야외정원 중앙에 편안한 의자가 놓여 있고, 주변은 온통 분홍빛 벚꽃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핸드폰을 잠시 내려놓고 종이책의 페이지를 넘기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당신은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포토존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함께 즐기면 좋은 공주 맛집과 카페
제민천에서 물멍을 즐긴 후에는 근처 산성시장이나 먹자골목에서 공주의 별미를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산성시장 안에는 유명한 알밤막걸리와 밤빵을 파는 곳이 많고, 제민천 인근에는 감성 카페가 늘어서 있다. 특히 반죽동 일대는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카페가 많아 책 읽은 여운을 이어가기에 딱 좋다.
추천 카페로는 ‘책방연희’와 ‘고마나루 카페’가 있다. 책방연희는 실제로 동네 책방과 카페가 결합된 공간이라 축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고, 고마나루 카페는 제민천이 내려다보이는 창가 자리가 일품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창밖으로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 그 자체로 물멍이 완성된다.
물멍 축제 꿀팁 모음
첫째, 주차는 공산성 주차장이나 반죽동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축제 기간에는 제민천 인근 도로가 혼잡할 수 있으니 가급적 대중교통이나 도보를 추천한다. 둘째, 날씨가 변덕스러운 5월이니 우산이나 간단한 우비를 챙기는 게 좋다. 셋째, 축제 시간이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 이어지므로 해 질 녘인 오후 5시~6시에 도착하면 낮과 밤의 분위기를 모두 즐길 수 있다. 넷째, 책을 꼭 가져갈 필요는 없다. 현장에 비치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도 된다.
이번 주말, 공주에서 물멍하며 쉬어가기
꽃멍이 지나가고 이제 물멍이 남았다. 5월 16일과 17일, 제민천에서는 느리게 흐르는 물과 함께 책 한 권의 여유를 선물한다. 바쁜 일상에 지쳤다면,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두고 공주의 천변에 앉아 물소리를 들어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그게 바로 물멍의 힘이다. 이번 주말에는 공주로 떠나, 책과 물과 음악이 함께하는 특별한 휴식을 만끽해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