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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만나는 특별한 독립출판 축제
조선시대 책을 팔던 책장수를 뜻하는 ‘책쾌’라는 이름을 가진 독립출판 북페어가 전주에서 열린다. 서울국제도서전이 대형 출판사 중심이라면 전주책쾌는 1인 출판사와 작은 서점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다. 제헌절 연휴를 맞아 전주 남부시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무료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다. 독립출판물 특유의 자유로운 형식과 개성 넘치는 굿즈들을 직접 만나볼 기회를 놓치지 말자.
- 행사명 : 제4회 독립출판 북페어 전주책쾌
- 일시 : 2026년 7월 17일 금요일 ~ 7월 18일 토요일, 오전 11시 ~ 오후 7시
- 장소 : 전주 남부시장 내 문화공판장 작당 2층 및 로컬공판장 모이장 1층
- 입장료 : 무료
- 참여 규모 : 독립출판사 94팀, 서점 36팀
나만의 속도로 걸으며 기분을 환기시키고 스타벅스 베르가못 콜드브루의 호불호를 나누는 일상 속에서 문득 독립출판물이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주말마다 새로운 카페를 탐방하며 핸드드립의 코코넛 향에 감탄하거나 해태바베큐의 매콤한 양념 치밥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중에도 책에 대한 갈증은 계속됐다. 그러다 우연히 전주책쾌 소식을 접하고 서둘러 일정을 조정했다. 이 행사는 단순히 책을 파는 자리가 아니라 조선시대 책쾌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양한 문화 활동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이었다.
1층 모이장과 2층 작당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세계
올해 행사는 전년도 연화정 도서관에서 남부시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공간이 더 넓어져 방문객들이 쾌적하게 책을 구경할 수 있다. 1층 로컬공판장 모이장에는 전국 각지의 독립서점 36곳이 참여한다. 순천의 골목책방 서성이다, 마포구의 가가77페이지, 대전의 머물다가게, 충무로의 스페인책방 등 평소에 방문하기 어려운 매력적인 서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2층 문화공판장 작당에서는 개성 넘치는 독립출판 창작자 94팀이 신간과 굿즈를 선보인다. 책 2권을 구매하면 특별 굿즈를 증정하니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야외 체험과 전시로 즐기는 책문화
실내 행사 외에도 야외에서는 세 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전통 게임으로 도깨비를 이기면 선물을 주는 놀이, 소원을 적어 걸어두는 은행잎 소원 종이, 선비 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으면 간식을 주는 책쾌상회가 그것이다. 특히 소원 종이에는 단순히 적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구체적인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이라 더 의미 있었다. 직접 참여해보니 벌써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져서 신기했다. 2층 작당 내 Space J 공간에서는 전국 서포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 기획 전시 ‘서포의 방’이 상시 운영된다. 완판본 문화관과 협력해 직접 목판 인쇄를 해볼 수 있는 ‘찍어보는 책쾌’ 체험도 있으니 꼭 들러보자.
독립출판물이 가진 특별한 매력
독립출판물은 1인 출판 체제로 디자인, 인쇄, 유통 등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부를 작가가 직접 맡는 소규모 창작 출판물이다. 일반 서점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자유로운 형식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QR코드를 찍으면 작가의 낭독을 들을 수 있는 책, 카드만 한 크기의 시집, 일러스트와 결합해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책 등 다양하다. 작가들이 직접 부스를 운영하며 자신의 글을 소개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책을 구매하기 전에 작가와 대화를 나누며 책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한 부스에서는 무작위로 좋아하는 문구를 뽑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문장을 만나서 기분이 좋았다. 또 백제금동대향로에 있는 동물들을 소개하는 책과 무령왕릉 앞을 지키던 진묘수 키링도 구매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소설책은 에세이가 주를 이루는 독립출판물 중에서 흔치 않은 소설 장르라 바로 구매 결정을 내렸다. 독립출판물은 에세이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니 눈여겨보자.
강연과 공연으로 채워진 알찬 프로그램
책쾌에서는 책 판매 외에도 다양한 강연과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독립출판 프리랜서의 현실을 다루는 김현경 대표의 강연, 책방 10년의 이야기를 전하는 김주은 대표의 이야기, 북페어 1인 유통을 상상하는 이여로 작가의 이야기 등이 마련되어 있다. 옥영정 교수의 ‘서포의 발자취’ 강연과 대구 헌책방 주인과 전주 헌책방 주인의 대담도 흥미롭다. 강연은 사전 신청이 필요하니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자. 여기에 DJ 타이거디스코의 공연도 함께 진행된다. 북페어에서 공연이라니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다.
행사장 인근에는 해태바베큐 맛집이 있어 주말에는 오후 5시 전에 웨이팅이 생길 정도로 인기다. 달궈진 돌판 위에서 치킨을 구워 케요네즈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 먹고 남은 양념에 햇반과 피자치즈를 올려 치밥을 만들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주 한옥마을과 가까워 책 구경 후 근처 카페인 평화와평화에서 오레오 휘낭시에와 봄과 여름 블렌딩티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방문 전 챙겨야 할 필수 정보
| 혜택 | 조건 | 비고 |
|---|---|---|
| 부채 증정 | 책 2권 구매 인증 | 선착순 소진 |
| 온누리 상품권 1만원 | 전주 남부시장 영수증 지참 | 선착순 소진, 영수증 금액 미공개 |
| 굿즈 증정 | 책 구매 권수별 차등 | 5권 이상 시 우산 증정 |
가장 중요한 것은 선착순 혜택이다. 책 2권 구매 인증 시 부채를 증정하고 전주 남부시장 영수증을 지참하면 온누리 상품권 1만원을 준다. 영수증 기준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니 남부시장에서 간단한 구매를 하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 또 5권 이상 구매하면 귀여운 우산을 받을 수 있다. 인생독서와 인생서점 프로그램은 각 행사별로 15명 미만으로 한정되며 사전 신청 10명, 현장 등록 5명으로 운영된다. 관심 있는 프로그램은 미리 홈페이지에서 신청하자.
전주 3대 도서전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전주책쾌는 대형 출판사나 유명 작가 중심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책 만들고 전하는 사람들에 주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는 130여 곳이 참여해 규모가 더 커졌다. 독립출판과 지역 서점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이번 연휴에 전주 남부시장을 찾아보자.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책들과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