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공의회는 초대교회가 처음으로 큰 논쟁을 함께 풀어낸 자리입니다. 사도행전 15장에는 이방인 신자에게 할례와 모세 율법을 요구해야 하는지 두고 치열한 토론이 벌어진 장면이 나옵니다. 이 사건의 배경과 흐름을 먼저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내용 |
|---|---|
| 시기 | 약 49년에서 50년 사이 |
| 장소 | 예루살렘 |
| 쟁점 | 이방인 신자에게 할례와 율법을 요구할 것인가 |
| 주요 인물 | 베드로, 바울, 바나바, 야고보 |
| 결과 | 이방인 신자에게 네 가지 규정을 권고함 |
목차
공의회가 열린 배경
초대교회는 유대교의 전통 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유대인이었고, 예루살렘 교회도 모세 율법을 가까이했습니다. 그런데 바울과 바나바의 선교로 이방인 신자가 급격히 늘면서 교회 안에 큰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먼저 유대인이 되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당시 어떤 사람들은 이방인도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관습 이야기가 아니라 구원의 조건을 다루는 중대한 문제였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이에 강하게 반대했고,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갑니다.
베드로와 바울의 증언
예루살렘에 모인 사도와 장로들 앞에서 베드로가 먼저 일어났습니다. 베드로는 이방인 고넬료의 집에 성령이 임했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조상과 우리도 감당하지 못하던 멍에를 제자들의 목에 두려 하느냐고 말합니다. 구원이 할례나 율법 준수에 있지 않고 주 예수의 은혜에 있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이어서 바울과 바나바도 이방인 가운데 행해진 표적과 기사를 증언했습니다. 초대교회는 한 사람의 의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경험과 성경을 함께 살폈습니다.

야고보가 성경을 근거로 제시한 방향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가 아모스서를 인용하며 의견을 정리했습니다. 그는 이방인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일이 성경 예언에 이미 들어 있다고 설명하고, 이방인 신자에게 과도한 짐을 지우지 말자고 제안합니다. 이때 나온 것이 우상의 제물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는 네 가지 규정입니다.
공의회의 결의와 네 가지 규정
예루살렘 공의회가 내린 결의는 이방인 신자에게 모세 율법 전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공동체의 평화를 위해 네 가지를 지키도록 권했습니다. 이 규정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유대인 신자와 이방인 신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배려로 이해해야 합니다.
네 가지 규정은 우상의 제물을 멀리하고, 음행을 피하고, 목매어 죽인 동물의 고기를 먹지 않으며, 피를 먹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학자들은 이 규정을 레위기 17장과 18장에 나오는 이스라엘 땅에 거주하는 이방인 규정과 연결하기도 합니다. 당시 교회가 한 공동체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배려였습니다.
이 규정이 오늘날에도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음식 규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신앙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동체에 모여 살아가려면 양심의 충돌을 조절할 지혜가 필요했습니다. 초대교회는 구원의 핵심은 지키면서도 공동체의 하나 됨을 지키는 길을 택했습니다.
처음 사도행전 15장을 읽었을 때 네 가지 규정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구원이 은혜라면 왜 굳이 이런 것들을 지키라고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식사하고 예배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양심을 배려하는 일은 신앙 공동체의 기본입니다.
사도행전 15장을 읽을 때 놓치기 쉬운 구분
성경을 읽을 때 주의할 점은 본문이 말하는 대상을 정확히 살피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15장의 결의는 이방인 신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유대인 신자에 대한 내용은 사도행전 21장에 따로 나옵니다. 이 구분을 놓치면 공의회가 율법 전체를 폐지했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갈라디아서 2장과 사도행전 15장을 같은 사건으로 보는 학자들이 많지만, 모든 학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바울이 이방인에게 모세 율법 전체를 강조하지 않았다는 흐름은 두 본문에서 공통으로 확인됩니다.
공의회를 오해하지 않는 방법
많은 사람이 예루살렘 공의회를 두고 모세 율법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사도행전 15장의 문장만 보면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공의회가 정한 것은 이방인 신자에게 율법 전체를 부담시키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유대인 신자들이 계속 율법에 열심을 가졌다는 내용은 사도행전 21장에 나타납니다.
야고보는 공의회 직후에도 모세 율법이 회당에서 계속 읽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율법 자체를 부정하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공의회의 초점은 구원의 조건이지 율법의 존재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니케아 공의회와의 차이
기독교 역사에서 첫 번째 에큐메니칼 공의회는 325년 니케아 공의회입니다. 이 공의회는 그보다 먼저 열렸지만, 전 세계 주교들이 모인 형태는 아니었습니다. 이 회의가 열린 시기는 대략 49년에서 50년 사이로 추정됩니다. 이 무렵 바울은 이미 이방 지역에 여러 교회를 세우고 있었고, 공의회는 그 선교 현장에서 생긴 현실적인 질문을 다루었습니다.
초대교회가 보여준 회의 방식
초대교회는 다수결로 밀어붙이지 않았습니다. 베드로의 증언, 바울과 바나바의 현장 보고, 야고보의 성경 해석이 함께 모였습니다. 그들은 이 모든 과정을 성령의 인도로 고백했습니다.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는 아무 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는 것이 옳은 줄 알았노니라는 말이 그 증거입니다. 오늘날 교회의 회의가 형식적인 절차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초대교회의 회의는 말씀과 경험, 공동체의 확신이 함께 움직였습니다. 회의는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영적 분별의 과정이었습니다.
공의회가 오늘날 주는 교훈
공의회가 오늘날 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복음의 본질은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배려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이가 컸지만, 초대교회는 성경과 경험을 통해 하나의 답을 찾아갔습니다.
앞으로도 교회가 어려운 문제를 만날 때 공의회의 정신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말씀 앞에 나아가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며, 성령의 인도를 구하는 회의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또한 개인의 신앙도 공동체의 지혜를 소중히 여길 때 더 성숙해집니다. 혼자서 성경을 읽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교회의 가르침과 역사 속에서 답을 찾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 주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님의 설교 영상도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 공의회와 니케아 공의회는 어떻게 다른가요?
A: 이 공의회는 사도와 장로들이 모인 성경 속 회의이고, 니케아 공의회는 325년에 로마 제국 전역의 주교들이 모인 첫 에큐메니칼 공의회입니다.
Q: 사도행전 15장에서 정한 네 가지 규정은 무엇인가요?
A: 우상의 제물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는 규정입니다.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유대인 신자와 이방인 신자가 한 공동체에서 평안히 지내기 위한 권고였습니다.
Q: 공의회가 율법을 폐지했나요?
A: 아닙니다. 공의회는 이방인 신자에게 모세 율법 전체를 요구하지 않기로 한 것이지, 율법 자체를 폐지했다고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