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집안 분위기를 가을답게 바꾸고 싶어집니다. 올해는 보늬밤 조림으로 달콤한 디저트를 만들고, 일주일 동안 먹을 가을 반찬을 준비한 다음, 재활용 소품으로 집을 꾸며보는 건 어떨까요. 가을 만들기를 실천하는 방법을 아래 표에 정리했습니다.
| 구분 | 내용 | 추천 대상 |
|---|---|---|
| 보늬밤 조림 | 밤을 부드럽게 삶아 설탕에 졸인 가을 디저트 | 달콤한 간식을 좋아하는 분 |
| 가을 밑반찬 | 진미채볶음, 멸치볶음, 계란말이 등 일주일 반찬 | 도시락과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분 |
| 재활용 가을 소품 | 낙엽, 유리병, 휴지심으로 만드는 장식 |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를 즐기는 분 |
목차
보늬밤 조림으로 달콤한 가을 디저트 만들기
보늬밤 뜻과 재료 준비
보늬는 밤의 단단한 겉껍질을 까면 나오는 얇은 속껍질을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보통은 떫은맛 때문에 버려지는 속껍질이지만, 속껍질째 다듬은 밤을 부드럽게 삶아 달콤하게 졸이면 근사한 가을 디저트가 됩니다. 지난해 처음 만들어 본 뒤 그 깊은 맛을 잊지 못해 올해 다시 도전했습니다. 재료는 밤 800g, 설탕 480g, 베이킹소다 2에서 3스푼, 진간장 2큰술, 럼주나 레드와인 4큰술입니다. 설탕은 손질된 밤 무게의 50에서 60퍼센트로 맞추면 되는데, 오래 보관하려면 당도를 조금 더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밤 손질과 삶는 과정
밤 겉면에 묻은 흙을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고, 벌레 먹거나 상한 밤을 골라냅니다. 겉껍질을 쉽게 까기 위해 따뜻한 물에 30분 정도 불린 뒤, 납작한 부분의 가장자리를 세로로 베어내면 틈이 생겨 칼로 벗기기 편합니다. 이때 속껍질이 까져 알맹이가 보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손질한 밤은 밤이 잠길 정도의 물에 베이킹소다 3큰술을 넣고 최소 12시간 이상 담가 떫은맛을 뺍니다. 그다음 스테인리스 냄비에 밤과 물을 함께 넣고 약불로 20분씩 총 3번 삶습니다. 삶을 때마다 찬물로 살살 헹궈주면 까슬한 잔털이 부드럽게 벗겨지고 물색이 점점 옅어집니다. 밤이 잘 부서지므로 섞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설탕에 졸이고 보관하기
잘 삶아진 밤의 무게를 잰 뒤 50에서 60퍼센트의 설탕을 넣고, 밤이 잠길 정도로만 물을 부어 중불에서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은근히 졸이는데, 냄비 바닥에 달라붙지 않도록 가끔 냄비째 살살 흔들어줍니다. 물이 졸아들고 밤에 윤기가 돌면 불을 끄기 직전에 진간장 2큰술과 레드와인 4큰술을 넣고 알코올이 날아갈 정도만 끓여주면 풍미가 깊어집니다. 완성된 보늬밤은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2에서 3달 동안 먹을 수 있습니다. 유리병은 찬물에 넣고 중불에서 5분 정도 끓여 소독하고, 물기가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담아야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보늬밤을 올리거나 따뜻한 홍차와 곁들이면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가을 만들기 밑반찬으로 일주일 식탁 준비하기
날씨가 선선해지면 밑반찬을 만들어 두기 좋습니다. 여름에는 하기 싫었던 반찬 만들기도 가을에는 슬슬 해볼 만합니다. 저녁마다 반찬 하나씩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만들어 두는 것이 편리합니다. 남편 도시락반찬을 챙기다 보면 기름진 반찬보다 깔끔하고 담백한 반찬이 좋은데, 이번에는 간장진미채볶음과 꽈리고추 중멸치볶음, 야채계란말이, 애호박채볶음, 씻은 갓김치볶음, 부추김치까지 여섯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간장진미채볶음과 꽈리고추 중멸치볶음
진미채는 미지근한 물에 담가 향과 기름진 맛을 빼고 물기를 꽉 짠 뒤 먹기 좋은 길이로 자릅니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마늘을 볶다가 진간장과 맛술, 올리고당을 넣고 약불에서 끓인 다음 진미채를 넣어 빠르게 볶습니다. 마요네즈 한 스푼을 넣으면 더 부드러워지고, 오래 볶으면 딱딱해지므로 주의합니다. 마지막에 참기름과 통깨를 넣으면 단짠단짠한 맛이 일품입니다. 중멸치는 마른 팬에 살짝 볶아 비린 맛을 줄입니다. 꽈리고추는 깨끗이 씻어 꼬지를 떼고 반으로 자른 뒤, 팬에 다진마늘과 함께 1분 정도 볶습니다. 진간장과 맛술, 설탕을 넣고 양념이 끓어 오르면 멸치와 올리고당을 넣고 볶습니다. 꽈리고추가 아삭한 식감을 유지할 때 불을 끄고 참기름과 통깨를 넣습니다.
야채계란말이와 애호박채볶음
계란 5개를 풀고 당근과 양파, 부추를 잘게 다져 넣은 뒤 맛술 한 스푼과 소금을 넣어 섞습니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계란물을 얇게 부어 윗면이 익기 전에 돌돌 말아주면 부드러운 계란말이가 완성됩니다. 애호박과 당근, 양파는 비슷한 두께로 채 썰고, 팬에 다진마늘을 볶다가 채소를 넣고 센불에서 휘리릭 볶습니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숨이 죽으면 참기름과 통깨로 마무리합니다. 별다른 양념이 없어도 채소의 은은한 단맛이 살아납니다.
씻은 갓김치볶음과 부추김치
갓김치는 물에 씻어 1시간 정도 담가 묵은지 특유의 쿰쿰한 맛을 뺀 뒤 먹기 좋게 자릅니다.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다진마늘과 함께 볶다가 설탕을 아주 조금 넣어 신맛을 잡고, 멸치육수 반 컵을 부어 중약불에서 푹 볶습니다. 국물이 거의 없어지면 조미료 한 스푼을 넣어 마무리합니다. 부추김치는 노지부추로 담그면 향이 좋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반찬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일주일 동안 밥과 국만 끓여도 든든한 식사가 됩니다.
재활용 소품으로 가을 분위기 바꾸기
자연 재료로 만드는 가을 장식
가을에는 길을 걷다가도 모양과 색이 예쁜 낙엽에 눈길이 갑니다. 마음에 드는 낙엽을 주워 바싹 말린 뒤 코팅지 사이에 넣으면 가을 책갈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단풍잎이나 솔방울, 도토리껍질과 밤송이도 가을 장식의 재료가 됩니다. 모양이 예쁜 것들을 모아 충분히 말린 다음 끈에 하나씩 달아 나뭇가지에 걸어보세요. 창가에 가랜드처럼 걸어두면 햇살이 드는 자리에 가을 분위기가 더해집니다.
재활용 소품으로 만드는 즐거움
사용하고 남은 투명한 유리병에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잎을 담아두기만 해도 예쁜 인테리어 소품이 됩니다. 와인 코르크 마개를 몸통으로 쓰고 병뚜껑으로 눈을 표현하면 귀여운 부엉이를 만들 수 있고, 철사로 안경과 팔다리를 더하면 표정이 다른 캐릭터도 완성됩니다. 다 쓴 휴지심은 색종이로 감싸고 눈과 입을 붙이면 몬스터가 되고, 모자와 볏짚 모양 장식을 더하면 가을 분위기가 나는 허수아비가 됩니다. 달걀판은 볼록한 부분을 잘라 색칠한 뒤 실에 매달아 모빌처럼 꾸밀 수 있고, 입지 않는 청바지 주머니를 액자 안에 붙이면 열쇠나 안경을 넣어두는 벽걸이 수납 소품이 됩니다.
가을을 풍성하게 채우는 작은 습관들
보늬밤 조림으로 달콤한 디저트를 만들고, 여섯 가지 밑반찬을 준비하고, 재활용 소품으로 집안을 꾸미면 가을이 한층 풍성해집니다. 보늬밤은 만든 직후보다 냉장고에서 2에서 3일 숙성시킨 뒤 먹으면 시럽이 밤 속까지 스며들어 더욱 쫀득합니다. 반찬은 한 번에 여러 종류를 만들어 두면 평일 저녁이 한결 수월해지고, 아이들과 함께 소품을 만들면 가을의 추억도 함께 쌓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매년 가을이 되면 이렇게 세 가지를 실천하려고 합니다. 제철 재료로 보늬밤 조림을 만들어 가을 디저트를 즐기고, 일주일 밑반찬을 준비해 식탁을 든든하게 채우며, 버려지는 재료로 가을 소품을 만들어 집안 분위기를 바꿉니다. 이 작은 습관들이 모이면 가을이 유난히 따뜻하고 풍성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여러분도 가을 만들기를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보늬밤 조림은 처음 만들어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A: 네, 가능합니다. 밤을 까는 과정이 조금 까다롭지만 따뜻한 물에 불린 뒤 겉껍질 가장자리를 베어내면 훨씬 수월합니다. 베이킹소다에 12시간 이상 담가 떫은맛을 빼고 약불로 천천히 삶으면 처음 만드는 분도 충분히 맛있는 보늬밤 조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Q: 가을 밑반찬은 며칠 동안 보관할 수 있나요?
A: 밑반찬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냉장 보관하면 보통 5일에서 7일 정도 먹을 수 있습니다. 김치류는 오래 보관해도 맛이 좋고, 볶음류는 가능하면 1주일 안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먹을 만큼 소분해 두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Q: 재활용 소품은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 좋은가요?
A: 네, 휴지심이나 달걀판, 유리병은 아이들이 다루기 쉽고 안전한 재료입니다. 색종이와 풀, 가위만 있으면 간단한 캐릭터와 장식을 만들 수 있어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활동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