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이름을 부르다가 문득 그 이름이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진 적이 있나요. 사과와 포도, 귤은 한자어에서 온 이름이고, 딸기와 감, 살구는 오래전부터 쓰인 과일 순우리말로 분류됩니다. 시장에서 아이와 함께 장을 보다가 딸기는 딸기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받고 저도 처음에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어요. 사과는 까슬까슬한 식감 때문에 붙은 한자 이름이 따로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면서, 과일 이름 속에 역사와 언어의 변화가 그대로 담겨 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과일 이름은 크게 순우리말, 한자어, 외래어로 나눌 수 있어요. 아래 표로 먼저 정리했습니다.
| 구분 | 대표 과일 | 이름의 특징 |
|---|---|---|
| 순우리말 | 딸기, 감, 살구, 복숭아, 밤 | 예부터 우리말로 불린 이름 |
| 한자어 | 사과, 포도, 귤, 석류 | 한자에서 유래한 이름 |
| 외래어 | 바나나, 키위, 망고, 오렌지 | 들어온 말이 정착한 이름 |

목차
과일 순우리말로 불리는 이름들
딸기와 감, 살구처럼 익숙한 순우리말
딸기가 순우리말이라는 사실은 많은 분이 놀라워하는 대표적인 이름이에요. 예전부터 산딸기처럼 자생하는 열매를 부르던 말이 그대로 오늘날의 딸기 이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어사전에서도 딸기를 고유어로 설명하고 있고, 산딸기처럼 자라는 곳이 이름에 담긴 경우도 있어요. 씨를 뜻하는 옛말에 접사가 붙어 만들어진 이름이라는 설명을 보면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감도 오래된 순우리말입니다. 단감, 떫은감, 홍시, 연시, 곶감처럼 같은 감인데도 상태와 가공 방법에 따라 단어가 달라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지난가을 할머니 댁에서 곶감을 만들어 드셨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과일 하나가 우리 생활 속 단어를 이렇게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게 새삼 신기했습니다. 살구와 밤도 비슷한 이유로 순우리말 목록에 들어갑니다. 밤은 식물학적으로 견과류로 분류하지만 예부터 과실처럼 함께 불린 이름이에요.
머루 다래 으름 오디처럼 산에서 만난 이름
머루는 우리 산과 들에서 자라던 포도과 열매입니다. 포도가 흔해진 지금은 조금 낯설지만, 머루랑 다래를 먹고 같은 옛이야기 속에서는 아주 친숙한 이름이에요. 다래는 키위처럼 생겨서 토종 키위로도 불리는데, 키위가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우리 산에 있던 열매입니다. 으름은 길쭉한 열매 껍질이 벌어지면서 하얀 과육이 드러나는 모습으로 한국의 바나나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가졌어요. 검붉게 익으면 손과 입이 보라색으로 물들었던 오디는 뽕나무 열매를 따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 딸기, 감, 살구, 밤은 오래전부터 불린 순우리말
- 머루와 다래는 우리 산의 토종 열매
- 으름은 한국의 바나나라는 별명을 가진 열매
- 오디는 뽕나무 열매를 가리키는 고유한 이름
과일 이름에 숨은 한자어와 외래어
사과 포도 귤은 왜 한자어일까
사과는 모래처럼 까슬까슬한 열매라는 뜻의 한자어에서 왔다는 설명이 있어요. 그래서 옛날에는 사과를 가리키는 순우리말 능금이 따로 있었습니다. 포도는 중앙아시아에서 들어오면서 한자어로 자리 잡은 이름이고, 귤도 한자 귤에서 온 말입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능금이라는 이름도, 귤이 한자어라는 것도 모두 새로웠어요. 무심코 부르던 이름에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소리만으로 알 수 없는 이름들
앵두도 순우리말일까
앵두는 앵두 같은 입술이라는 표현 때문에 순우리말처럼 느껴지지만, 한자 이름 앵도에서 비롯된 말로 보는 견해가 있어요. 이름이 친숙하다고 해서 모두 순우리말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려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반대로 보리수처럼 이름부터 특별한 경우에는 그 유래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소리만으로 단어의 출신을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과일 이름 공부를 더 흥미롭게 만듭니다.
바나나, 키위, 망고, 오렌지처럼 다른 나라 말이 그대로 들어와 정착한 외래어 과일도 있습니다. 이들은 발음이 비슷해서 외래어라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어요. 자몽처럼 포르투갈말에서 시작해 일본을 거쳐 우리말로 자리 잡은 경우도 있어서, 한 과일의 이름만 따라가도 세계 여러 나라를 오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과일 이름 어휘 놀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 국어 공부로 이어집니다.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는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를 분류하는 단원이 나오는데, 과일 이름이 실제 문제로도 자주 등장해요. 학부모들 사이에서 사과가 한자어였다는 반응이 많을 만큼 어른들도 쉽게 맞히기 어려워하는 주제입니다.
마트에서 과일을 고르면서 딸기와 사과 중 어떤 이름이 순우리말일까라고 묻고, 이내 국어사전을 펼쳐 보세요. 정답을 외우는 것보다 사전을 찾는 습관이 어휘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과일 이름 하나를 두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그날 먹을 과일이 더 재미있게 느껴져요.
좀 더 정확한 뜻과 어원이 궁금하다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함께 찾아보시길 권해요. 아이와 과일 이름을 검색하다 보면 어느새 국어사전을 읽는 재미에 빠지게 됩니다.
과일 이름을 보는 눈이 달라져요
딸기와 감, 살구처럼 부드러운 소리가 오래전부터 전해진 것도 있고, 사과와 포도처럼 한자에서 건너온 것도 있으며, 바나나와 키위처럼 외래어로 익숙해진 것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과일 순우리말 이야기를 아이와 나누며, 시장에서 직접 이름의 출신을 맞혀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한글날에 아이와 함께 사전을 열고, 그날 먹은 과일의 이름이 어디에서 왔는지 이야기를 나누면 평범한 식탁이 특별한 배움의 자리가 될 거예요.
자주 묻는 질문
Q: 과일 순우리말과 한자어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A: 국어사전에서 단어의 분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해요. 딸기와 감, 살구는 고유어로 나오고, 사과와 포도, 귤은 한자어로 설명됩니다.
Q: 아이에게 과일 이름 어원을 알려줄 때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A: 마트나 식탁에서 딸기와 사과 중 어떤 이름이 순우리말일까요처럼 퀴즈를 내보세요. 정답을 외우는 것보다 사전을 함께 찾아보는 과정이 어휘력에 더 도움이 됩니다.
Q: 앵두는 정말 순우리말인가요?
A: 순우리말처럼 들리지만 한자 이름 앵도에서 왔다는 견해가 있어요. 이름의 느낌만으로 출신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