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풀숲에서는 벌써 가을 곤충들의 움직임이 바빠집니다. 아이와 산책을 나가면 잠자리와 메뚜기를 쉽게 만날 수 있고, 해가 지면 귀뚜라미 소리가 방 안까지 들려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을 곤충이 정확히 어떤 곤충을 뜻하는지, 언제부터 만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을 곤충은 생물학적 분류가 아니라 가을에 성충으로 가장 많이 관찰되는 곤충을 부르는 편의상의 표현입니다. 그래서 같은 곤충이라도 계절에 따라 만나는 시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구분 | 대표 종류 | 특징 |
|---|---|---|
| 사마귀류 | 왕사마귀, 사마귀, 넓적배사마귀 | 9월에서 10월에 성충과 짝짓기, 산란을 관찰하기 좋습니다 |
| 메뚜기류 | 벼메뚜기, 방아깨비, 콩중이, 팥중이 |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풀밭에서 쉽게 발견됩니다 |
| 귀뚜라미류 | 왕귀뚜라미, 귀뚜라미, 방울벌레 | 저녁과 밤에 울음소리를 따라 찾을 수 있습니다 |
| 잠자리류 | 고추좀잠자리, 깃동잠자리, 된장잠자리 | 가을에 수컷의 몸색이 붉어지는 혼인색을 볼 수 있습니다 |
목차
가을 곤충은 왜 이맘때 많을까
처음에는 저도 궁금했습니다. 여름에도 곤충이 많은데 왜 가을 곤충이라는 표현을 쓸까 하고요. 자료를 찾아보니 왕사마귀와 메뚜기, 귀뚜라미는 봄에 알에서 깨어나 여름 내내 자라서 늦여름부터 가을에 성충이 됩니다. 성충이 되는 시기가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시기와 겹치면서 가을 대표 곤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왕사마귀는 봄에 알집에서 부화해 여러 번 허물을 벗고 자라며, 보통 가을에 몸집이 큰 성충이 됩니다. 짝짓기와 산란도 이맘때 이루어집니다. 귀뚜라미와 여치도 어린 시기에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가을이 되면 수컷이 울음소리를 내어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메뚜기류도 풀밭에서 성충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가을에 가장 흔합니다.
이런 이유로 가을 곤충은 태어난 계절보다 사람이 성충을 가장 많이 관찰하는 계절을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는 한여름에 활동이 활발해서 여름 곤충으로 부르고, 사마귀와 귀뚜라미는 가을에 만나기 쉬워서 가을 곤충으로 부릅니다.
대표적인 가을 곤충과 관찰 포인트
가을 곤충으로 자주 불리는 종류는 사마귀류, 메뚜기류, 여치와 베짱이류, 귀뚜라미류, 잠자리류, 나비와 나방류까지 다양합니다. 이들 곤충은 각각 살아가는 장소와 활동 시간이 달라서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만나는 종류가 달라집니다.
- 사마귀류는 볕이 잘 드는 풀숲과 나뭇가지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메뚜기류는 건조한 풀밭에서 뛰어오르는 모습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 여치와 베짱이류는 긴 더듬이가 특징이고 가을밤에 울음소리를 자주 냅니다.
- 귀뚜라미류는 낮보다 저녁과 밤에 활동하며 돌 틈이나 낙엽 아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잠자리류는 물가와 햇볕이 좋은 풀밭 위를 날아다닙니다.
- 나비와 나방류는 따뜻한 가을 낮에 꽃 주변에서 쉽게 관찰됩니다.
혼인색으로 변하는 잠자리 관찰
잠자리 중에는 가을이 되면 몸색이 달라지는 종류가 있습니다. 고추좀잠자리 수컷은 성숙하면 배 부분이 붉게 변하는데, 예전에는 빨갛게 익은 고추밭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고추잠자리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관찰하다 보면 같은 곤충도 계절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가을 곤충 관찰하기
아이와 함께 가을 곤충을 관찰할 때는 시간과 장소를 조금만 신경 쓰면 훨씬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해가 중천에 뜬 한낮보다 아침이나 늦은 오후가 활동이 활발한 경우가 많고, 바람이 강하지 않은 날이 관찰하기 좋습니다. 풀숲에 들어갈 때는 긴 바지를 입고 모기와 진드기를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가을 풀숲에서 만난 가을 곤충 모습입니다. 실제로 가을에는 이렇게 큰 곤충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가을 곤충을 만나기 좋은 장소
도시 공원에서도 충분히 가을 곤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잔디밭 가장자리와 키 큰 풀이 있는 곳, 낙엽이 쌓인 길가, 얕은 물가 주변을 천천히 걸어 보세요. 정해진 길만 걷지 않고 풀숲 가장자리를 살피면 메뚜기와 사마귀를 발견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가을 문턱에 수락산에서 왕사마귀 짝짓기를 만난 기록이 있어요. 직접 보면 그 장면이 얼마나 신기한지 알 수 있습니다.
관찰 후 기억을 기록하는 방법
아이와 가을 곤충을 관찰한 뒤에는 그림일기나 관찰 기록을 남기면 좋습니다. 눈으로 본 생김새와 움직임을 글로 쓰면 다음 계절에 비교하며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아이가 잠자리 날개 무늬를 그리고, 메뚜기가 뛰는 거리를 걸음 수로 적어 두었는데 올해 다시 보면서 크기가 달라진 점을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사마귀 산란 모습까지 기록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가을밤을 채우는 귀뚜라미와 여치 소리
해가 지고 나면 가을 곤충의 울음소리가 더 또렷해집니다. 귀뚜라미와 여치, 방울벌레는 저녁과 밤에 활동하면서 서로 다른 소리를 냅니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천천히 다가가면 손전등 불빛 아래에서 곤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너무 밝은 불빛은 곤충을 놀라게 하므로 약한 불빛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곤충을 만질 때는 힘을 주지 말고, 잡은 뒤에는 반드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보내 주세요. 사마귀는 앞다리가 날카로워서 장갑을 끼고 관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을 곤충을 찾는 시간이 주는 선물
지금까지 가을 곤충이 왜 가을에 많아지는지, 대표적인 종류와 관찰 방법, 안전하게 만나는 방법까지 살펴보았습니다. 가을 곤충은 단순히 신기한 생물이 아니라 계절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게 해 주는 좋은 친구입니다.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가을 곤충을 찾아 동네 산책을 자주 나가고, 발견한 곤충의 이름과 특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가을 곤충을 찾는 시간은 자연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가을 곤충은 어디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나요
A. 집 근처 풀밭이나 공원 가장자리입니다. 메뚜기와 사마귀는 볕이 잘 드는 잔디에서, 귀뚜라미는 저녁에 돌 틈과 낙엽 아래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Q. 가을 곤충을 직접 만져도 되나요
A. 대부분 사람을 해치지 않지만 사마귀는 앞다리가 날카로우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찰 후에는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보내 주세요.
Q. 비가 오는 날에도 가을 곤충을 볼 수 있나요
A. 비가 오면 풀숲에 숨는 곤충이 많아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비가 갠 뒤나 날이 맑은 이른 아침이 가장 좋습니다.





